<앵커>
헤어진 남북 이산가족 상봉 소식입니다. 오늘(29일) 남측 상봉단 1진이 2박 3일간의 아쉬운 일정을 뒤로하고 속초항으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상봉단 2진이 꿈에 그리던 혈육을 만나기 위해 금강산으로 향합니다.
금강산에서 공동취재단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백두살 노모와 다시 헤어져야 하는 북의 딸은 끝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완옥/북측 딸 : 오늘은 어머니하고 헤어지는 날이에요.}
기약없는 생이별에 어떤 말을 해야할 줄 모릅니다.
{이강삼/남측 어머니 : (몸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통일되면 만나게 됩니다.) 통일되면 만나지만 죽은 다음에 만나면 뭐해.}
북에 남은 가족도 가슴이 찢어집니다. 꿈결 같은 2박 3일, 반세기 동안 쌓여온 가슴 속 응어리를 풀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남북관계마저 자꾸만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뒤돌아서는 이산가족들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무겁기만 합니다.
서영훈 한적 총재는 올 추석을 맞아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고 인원도 각각 사오백 명으로 크게 늘리자고 북측에 제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