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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현대 2천2백억원 회계 부정"

북송 자금 4억 5천만 달러 계열사 분담

<8뉴스>

<앵커>

네, 이번 특검은 수사과정에서 현대의 회계부정 혐의도 드러났습니다. 대북송금 사실을 감추기 위해 북에 보낸 돈을 선박 구입에 사용한 것처럼 장부를 조작했습니다.

조 정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는 지난 2000년 4월, 북한 통천지구 공업단지 개발과 철도와 전력, 관광사업을 독점하는 대가로 북한에 4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약속합니다.

3억 5천만 달러는 현금으로 보내고 나머지 5천만 달러는 평양 체육관을 지어 주는 등 현물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정상회담 대가 1억 달러까지 떠안은 현대는 모두 4억 5천만 달러에 이르는 북송 자금을 계열사가 나누어 마련했습니다.

{송두환 특별검사 : 그룹 내부적으로 현대상선이 2억 달러, 현대 건설이 1억 5천만 달러, 현대 전자가 1억 달러를 분담해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마련된 돈은 국정원의 도움을 받아 중국은행 마카오 지점과 싱가포르, 런던 등 현대 해외지점을 통해 북으로 송금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대상선은 대북송금 사실을 숨기기 위해 북송금 2천 235억원을 선박 3척을 구입하는데 쓴 것으로 장부를 조작했습니다.

대북 송금과 관련된 현대의 회계 부정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되면서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인한 현대 그룹의 경영 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정회장의 그룹 장악력도 현저히 약화될 전망입니다.

특검은 정몽헌 회장이 회계부정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고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남북관계와 여론 등을 고려해 사법처리 대상을 최소화했습니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기호 당시 경제수석,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정몽헌 회장 등 5명은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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