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출혈성 대장균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오늘(24일) 하루만 6명이나 늘었습니다.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 정부나 보건 당국의 방역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김희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장출혈성 대장균염은 사스나 이질과 마찬가지로 전염성이 아주 강합니다.
{권준욱 국립보건원 방역과장 : 환자, 의심환자, 보균자 모두 전염병에 준하는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입원격리와 신고대상입니다.}
서울의 한 중학교. 한 학급에서 장출혈성 대장균염으로 의심되는 학생이 3명이나 집단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한 학생은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증세가 없어져 병원에서 퇴원을 했기 때문입니다.
{교사 : 학교에 나오는 학생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 지 저도 판단을 못하겠어요. 토요일부터 나오는데...}
국립보건원은 이 학생을 의심 환자로 분류해 놓고도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은 채 딴 소리만 하고 있습니다.
{권준욱 국립보건원 방역과장 : 입원격리는 돼 있는데, 문제는 그 학생들중에 의심스런 환자가 발견되지는 않았습니다.}
학교측은 당혹스럽습니다.
{교사 : 의심 환자로 분류를 했다는데 역학반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으니 우린 학교에 다니게 할 수 밖에 없잖아요.}
어제 광주광역시에서 보균자로 입원한 환자도 격리 병실이 아니라 일반 병실에서 다른 환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이 전염병을 막기는 커녕 오히려 키우지는 않을 지 오히려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