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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씨, 주식 헐값에 매입 드러나

에버랜드 주식, 매입 2년만에 13배로 뛰어

<8뉴스>

<앵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이재용 씨가 지난 96년 7700원에 인수한 삼성 에버랜드 주식을 불과 2년 뒤 삼성계열사들은 주당 10만원에 사들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누구나 고개를 갸우뚱할 이 거래에 대해 삼성은 도대체 뭐가 문제냐는 반응입니다.

보도에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카드의 지난 98년 감사보고서입니다. 애버랜드의 주식 10%를 2백억원에 사들였습니다. 주식수로 나눠보면 매입가는 한 주에 10만원입니다.

삼성캐피탈도 같은 해 주당 10만원씩에 에버랜드 주식 14만주를 사들였습니다. 똑같은 주식을 2년 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씨등은 전환사채를 통해 7700원에 인수했습니다.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의 인수가 보다 무려 13배나 싼 가격입니다.

{삼성그룹 임원 : 전환사채 발행할 수 있는 법은 그 당시에는 액면가에 50% 할증해서 7,500원이다.}

하지만 96년 당시 에버랜드 주식 자산가치는 8만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었습니다.

{김선웅 변호사/좋은기업지배구조 연구소 : 주당 가치 8만원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가격과 그리고 최대 주주의 경영권을 넘기는 그런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씨로부터 꼭 자금을 조달해야할 필요가 있느냐가 굉장히 의심스럽습니다.}

이재용 씨는 96년 말 전환사채를 모두 주식으로 바꿔 에버랜드의 최대 주주가 됐습니다.

삼성 에버랜드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생명의 최대 주주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한 셈입니다.

에버랜드 주식 증여와 관련한 문제는 시민단체들이 소송을 내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법적 잘, 잘못을 떠나 13배나 차이가 나는 주식 가격을 볼 때 삼성이 편법 증여의 의혹을 떨쳐버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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