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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노력으로 영화 잇따라 재개봉

<8뉴스>

<앵커>

대작 영화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영화들이 최근 다시 개봉되고 있습니다. 감독이나 제작자가 아닌 관객들이 노력한 덕분입니다.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에 개봉된 영화 '질투는 나의 힘'입니다. 연기파 배우들이 열연했지만 열흘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역경을 헤치며 엄마를 찾아가는 어린 남매의 이야기를 다룬 국산 만화영화 오세암. 대형 극장에서 하루 한 두 번씩 상영되다 밀려났습니다.

작품성 있는 영화들이 일찍 극장에서 사라지자 관객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에 모여 재상영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자체 홍보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이연정/회사원 : 관객으로서의 권리라고 생각을 해요. 자기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볼 수 없게 만드는 것도 어떻게 보면 하나의 문화적인 횡포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처럼 관객의 힘으로 스크린을 되찾는 영화들이 늘고 있습니다. '오세암'은 서울에서 재상영되고 있고 '질투는 나의 힘'은 관객과 제작진이 함께하는 상영회를 갖고 있습니다.

{김광수/청년필름 대표 : 극장에서 내렸을 때 그냥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관객이 있으니까 상영을 더 해주세요' 이렇게 극장측에 요구하기도 편하고... 그런 점에서는 저희들에게 든든한 후원자들이기도 하고요.}

2년 전에 상영됐던 독일영화 '글루미 선데이'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스페인 영화 '그녀에게'도 관객들의 요청으로 이달초 재개봉됐습니다.

오늘(8일)도 극장가에서는 자본과 기술을 동원한 대작 영화들이 혈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영화를 다시 한번 극장에서 보고 싶다는 관객들의 소박한 소망도 조용히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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