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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LPG 차량운전자, "운전하기 두렵다"

<8뉴스>

<앵커>

전국적으로 200만대가 넘을 정도로 LPG 차량이 많이 보급됐는데 정작 운전자들은 차를 몰기가 불안하다고 합니다. 연료표시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동취재 2000,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가정주부 장상미씨는 1년 반 전 LPG 승용차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운전하기가 여간 두려운 게 아닙니다.

연료표시 장치가 충전된 가스 양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장상미/서울 용문동 : 가스 표시가 워낙 들쑥날쑥해서 운전할 때 항상 불안하고 충전을 할 때 제가 몇 킬로에 했는지 꼭 기억을 해요.}

승용차를 정밀검사해 봤습니다.

LPG 차량용 연료표시기에 내장된 부품이 부실하게 제작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이호영/LPG 차량 전문가: 이 안이 코일로 돼 있는데 열을 받거나 쇼트가 났을때 코일 안에 있는 코팅이 벗겨지면서 이게(수치가) 틀릴 수 있어요.}

가스양을 측정하는 장치의 플라스틱 톱니도 쉽게 마모돼 제 역할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에 수백 킬로미터씩 주행하는 택시는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박문학/택시기사 : 방금 가스를 넣었는데도 0이라고 나와 있어요. 운행하다보면 불안하죠.}

갑자기 차가 서는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주행거리를 일일이 기록하면서 충전시기를 확인할 수밖에 없습니다.

취재 결과 LPG 택시의 절반 정도가 이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애인들이 특히 LPG 차량을 많이 사용합니다. 몸도 불편한데다 연료 표시기까지 고장나면 불안한 마음으로 인해 사고의 위험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임기상/자동차 10년타기운동본부 : 일본의 경우 플라스틱 부분이 쉽게 마모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신소재를 적용해서 이런 오류를 막고 있습니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LPG 차량은 2백만여대.

자동차업체들이 부실한 부품을 방치하는 동안 소비자들의 불편만 커지고 있습니다.

{출고하면 그것으로 끝이야. 책임을 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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