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국내 최대의 습지이자, 생태계 특별보호구역인 경남 창녕의 우포 늪이 외래어종에게 점령당했습니다. 토종 물고기들은 멸종 직전입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우포늪의 생태계 실상을 확인하기 위해 대형 그물망을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6개 그물망에 잡힌 물고기 1,200 마리 가운데 80%가 넘는 천여마리가 블루길과 배스입니다. 길이 4, 50센치에 어른 팔뚝만한 배스도 나옵니다.
{석대판/우포늪 어민 : 저도 숫자가 이렇게 많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잡힌 배스의 배를 갈라 봤습니다. 5센치미터 크기의 붕어 한마리와 1센티도 안되는 붕어 치어 5마리가 통째로 들어 있습니다.
{이런 것은 그저 호르륵 빨아 당겨 먹어요.}
다 자란 배스의 입은 직경이 8센치가 넘습니다.
{이창열/낙동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계장 : 번식력이나 먹이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때문에 토착어류에 대해 생태계 교란을 직접적으로 일으키는 주요인이 됩니다.}
붕어와 동자개 같은 토종은 씨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토종 물고기들의 몸통엔 물어뜯긴 흔적이 역력합니다.
{민희규/낙동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 : 계속적으로 상처를 내 공격하면서 살점을 뜯어 먹는 거죠.}
배스와 블루길의 뱃속엔 노란 알이 가득합니다.
낙동강 유역 환경청은 이같은 그물망을 설치해 산란기를 맞은 배스와 블루길의 포획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외래어종을 지속적으로 잡아내 토종을 보호하고 잡은 고기는 사료나 식용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