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테마기획] 독립 유공자 무료 집 수리

<8뉴스>

<앵커>

한국전쟁 당시 숨진 군경 유공자의 가족이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무려 16만 세대에 이른다고 합니다. 하루아침에 남편, 아버지를 잃고 어렵게 살아온 이 유족들의 집을 무료로 수리해주는 사업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습니다.

테마기획,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간경화때문에 하루하루 약에 의지해 살고 있는 57살 권복만 씨. 한국전쟁이 시작된 1950년 6월25일, 당시 3살바기의 어린 나이에 군인인 아버지의 전사 소식이 집으로 날아들었습니다.

3년 뒤 어머니마저 잃고 혼자 헤쳐와야 했던 삶의 설움이 해마다 6월이면 복받쳐 오릅니다.

{권복만 : 말 못해요... 6.25 때 아버지 생각하면 말을 못해요.}

하지만 올해는 뜻밖의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국가유공자 가족의 자격으로 무료 주택보수공사라는 혜택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게 지금 다 깨져가지고... 비가 다 새니까...}

비가 새는 재래식 기와 지붕 대신 산뜻한 새지붕을 덮고, 갈라지고 곰팡이가 핀 벽에는 단열재와 새 벽지를 바릅니다.

이래도 되는 건지 미안한 마음에 권 씨도 편히 쉴 수가 없습니다. 중소건설업체들의 단체인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이미 10년째 어렵게 살고 있는 군경 유공자 유가족들의 집을 고쳐 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가유공자 가족 563세대가 안락한 새 집을 선물받았습니다.

{민태정/대한주택건설협회 부회장 : 자발적으로 참여한 업체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수 대상자들은 국가 보훈처에서 선정하고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 유공자 가족의 자부심을 잃은 적은 없었다는 권 씨. 아버지의 선물인 셈이라며 오랫만에 밝게 웃었습니다.

{권복만 : 이렇게 참 도와주시니 저는 뭐 고맙죠. 감사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