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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사랑의 빛 전하는 의료봉사

<8뉴스>

<앵커>

테마기획, 오늘(23일)은 먼 이국땅에 나가 사랑의 빛을 전하고 돌아온 한 안과병원 의료봉사단의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드넓은 중앙아시아 평원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우즈베키스탄. 농사가 주업인데다 자외선이 강해 이 나라엔 눈병 환자가 유난히 많습니다.

낙후된 의료수준 탓에 실명 위기를 맞는 경우가 많지만 운명으로 받아들이기 일쑤였습니다.

국내 한 의료봉사단이 딱한 사정을 듣고 이곳을 찾은 지 지난해부터 벌써 세 번째. 봉사단이 왔다는 소식에 새벽부터 우즈벡 각지에서 환자들이 몰려듭니다.

다양한 피부색 만큼이나 증세도 제각각. 꼼꼼한 검안 작업을 거친 뒤, 하루 평균 15건이 넘는 백내장 수술이 이뤄집니다.

정교함이 요구되는 눈 수술인 만큼 수술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돕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강행군이 매일 계속됐지만 의료진은 짧은 봉사기간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문경순 간호사/한길안과병원 의료봉사단 : 시간이 부족해 도움이 필요한 분 다 해 드리지 못하고 가는게 안타깝죠.}

이민 2세대 고려인 김 소피아 할머니도 8년 전 시작된 백내장으로 이제는 한쪽 눈을 거의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살면 얼마나 살겠냐며 불편한 대로 지내왔지만, 따스한 고국의 손길을 느끼고 싶어서 의료진을 찾았습니다.

{김 소피아(73)/타슈켄트교외 거주 : (가슴)속에 (고국이) 그냥 있지요. 한국은 못 가봤지만..}

오늘은 눈가리개를 떼는 날.

{(할머니 잘 보이시죠?) 무지하게 잘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혼자 사니 누가 내 눈을 고쳐주겠어요.}

의료진은 다시 세상의 빛을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이국 땅의 사람들에게 새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강신욱 원장/한길안과병원 의료봉사단 : 본인들이 제2의 인생을 사는 거라고 말씀하시고... 너무 좋아하시는 걸 보며... 기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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