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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 이라크 석유산업 접수 시작

<8뉴스>

<앵커>

유정 진화를 마친 미국이 서둘러 이라크 석유산업을 장악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이 이번 전쟁의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고철종 기자입니다.

<기자>

이라크 남부 루마일라의 석유회사 담벼락에 구직행렬이 끝없이 늘어서 있습니다. 대부분 전쟁전 이 회사 직원들입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회사가 새 주인이 되면서 재취업에 나선 것입니다. 신입 사원처럼 면접도 하고, 사진도 찍어보지만, 기분은 개운치 못합니다.

{이라크인 구직자 : 여기서 일하길 바랍니다. 우리는 옷, 물, 음식 모두가 필요합니다. 남은 게 아무것도 없어요.}

이라크 재건에 나선 미국이 가장 서두르고 있는 것은 바로 석유산업 정상화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유엔의 대이라크 석유수출 제한을 하루 빨리 풀어달라고 유엔에 요청했습니다.

{부시 미 대통령 : 이라크가 이제 해방됐기 때문에 유엔은 빨리 경제 제재를 해제해야 할 것입니다.}

전쟁전 하루 2백만 배럴이던 산유량을 올해안에 3백만 배럴까지 늘려서 이라크 복구비용으로 쓰겠다는 게 미국이 밝힌 구상입니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 오페크는 미국 자본이 이라크 석유를 등에 업고 세계 시장에서 가격을 통제하려 한다며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2위의 석유매장국 이라크 시민들은 물통을 들고 버려진 석유탱크를 찾기 위해 길거리를 헤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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