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바그다드 국립박물관도 약탈당해

<8뉴스>

<앵커>

바그다드를 휩쓸고 있는 약탈의 손길은 국립 박물관에까지 미쳤습니다. 인류 공동의 유산인 많은 문화재들이 파괴되고 또 사라져 버렸습니다.

박정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물관 입구를 지키던 토상이 목이 부러진 채 나뒹굴고 있습니다. 각종 고대 유물들이 놓여 있던 진열장들은 텅텅 비어 있습니다. 전시관 유리는 산산조각 부서져 있어 약탈 당시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 줍니다.

허리가 부러진 채 두동강이 난 석상에서 늠름했던 옛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곳곳에는 깨진 바빌론의 토기를 비롯해 파손된 문화재들이 널려 있습니다.

국립 박물관이 약탈을 당한 것은 그젯밤(11일). 수백명의 시민들은 손수레까지 동원해 고대 유적을 닥치는 대로 훔쳐갔습니다.

박물관 측은 17만점의 유물이 파괴되거나 없어졌으며 그 가치는 수조원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박물관 직원은 지켜보고만 있었던 미군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박물관 직원 : 미군들은 탱크 두 대와 함께 박물관 근처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물을 훔치는 것을 보고만 있었습니다.}

칠천년 된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살아 숨쉬던 이라크 국립 박물관. 미군 폭격을 받을까 우려했던 박물관은 결국 자국 시민들의 발에 짓밟히고야 말았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