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테마기획] 수재민들, 희망의 봄

<8뉴스>

<앵커>

지난해 가을 태풍 ´루사´로 삶의 터전을 잃었던 수재민들이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 봄을 맞아 집을 새로 짓고, 농삿일도 다시 시작하며 활력을 되찾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오늘(13일) 테마기획에서 만나봅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루사가 휩쓸었던 지난해 가을. 이 마을은 가옥 39채 가운데 28채가 파손되고 6채가 침수됐습니다. 잔해만 남은 집터에서 넋을 잃은 할아버지. 주민들은 열흘 가까이 고립된 채, 헬기가 날라주는 식량과 연료로 버텨야 했습니다.

집이 사라져 버린 유산옥 할머니. 남은 것이라고는 소 한마리 뿐입니다. 그리고 일곱 달. 유 할머니는 키울 곳이 없어 소는 팔았지만 모습을 갖춰가는 새 집을 보며 기운을 되찾습니다.

{유산옥/ 삼척시 상거노리 : 그래도 남들이 도와주시니까 살려고 애쓰고... 우리도 살다보면 다른 곳에서 수해입으면 얼마씩 이라도 도와야 할 것 같아요. 그런 마음뿐이지요.}

무너진 제방을 다시 쌓고, 새 집을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정부 지원과 은행 융자 덕에 복구대상 34채 가운데 이미 25채가 공사를 마쳤습니다.

수해때 마을일 쫓아다니는 동안 소 6마리를 잃었던 이장 심교두씨, 그 보답인지 살아남은 4마리가 새끼를 가졌습니다.

{심교두/ 삼척시 상거노리 : 금방 또 숫자가 늘어날 거예요. 그거 희망으로 해가지고... 빚내서 집지은... 빚도 앞으 로 갚아야 되고... 그렇게 밝게 살아야지 어떡합니까? 그런 희망이 있습니다.}

집 수리 걱정을 덜고 나니 다시 밭일에 나섭니다. 객토를 마친 밭에 거름을 내고, 파종도 서둘러야 합니다.

{최옥순/ 삼척시 상거노리 : 일해야지 또, 그래도 전기세라도 주고, 몸도 건강하고, 또 늙은이가 꿈적대가지고 그래야 아들도 도와주고 그래야지... }

춥고 긴 겨울을 이기고 맞은 새 봄, 파릇파릇 돋아나는 보리 순처럼 수재민들의 가슴에도 희망의 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