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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구호물자 전달 현장...턱없이 부족

<8뉴스>

<앵커>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라크 사람들에게 구호물자가 전달되기 시작했습니다. 결사항전을 외치면서도 대치중인 국가로부터의 구호물자에 기뻐할 수 밖에 없는 이라크 국경마을 사람들의 모습.

조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쿠웨이트 정부의 구호물자가 도착하자 이라크 사람들은 뜻밖에 '사담 후세인'을 연호했습니다. 트럭 앞에는 순식간에 5백여명이 몰려 들었습니다.

컨테이너에 뛰어 오른 남자들은 함께 온 가족들을 향해 정신없이 구호품 상자를 내던집니다. 애타게 손을 내밀어 보지만 생수 한병 더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알 라즈릭 : 우리는 대가족입니다. 이 정도 식량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서로 밀고 당기지만, 다른 사람 물건에 손을 대는 사람은 찾아 보기 힘들었습니다. 수천년 역사를 가진 이라크인들의 마지막 자존심이었습니다.

{압둘 이브라힘 : 이라크의 주인은 오직 후세인 뿐이다. 내 몸과 마음을 후세인에게 바치겠다.}

연합군 경계병들은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들자 긴장한 빛이 역력합니다. 주민으로 위장한 이라크 민병대의 기습 공격때문입니다.

{마이클 랜섬 영국군 병사 : 이 곳엔 아직 긴장이 팽팽하다. 통제력이 생길 때까지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

적십자사가 준비한 대형트럭 3대 분량의 구호물자는 금방 동이 났습니다. 힘센 어른들 틈 사이에서 아이들은 그저 배고픔을 달래야 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라크에 구호물자 지원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 될수록 굶주림에 쓰러지는 이라크 난민들은 계속 늘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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