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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 오폭.책임 떠넘기기 공방

<8뉴스>

<앵커>

시간이 흐를수록 민간인 인명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오폭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이라크측에 책임을 미뤘습니다.

고철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습에 안전할 거라던 주거지역이 밤새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아파트와 1층 상가가 하룻밤새 폐허로 변했습니다. 퇴근길 승용차는 뼈대만 남았고, 차 주인은 집 앞에서 시신이 됐습니다.

{오폭 피해 어린이 : 우리 아빠가 날아가 버렸어요. 그리고 머리에서 갑자기 피가 났어요.}

사망자만 14명, 한 지역에서 생긴 민간인 피해로는 개전 이후 가장 큽니다. 이라크 당국은 미.영 연합군의 무차별 폭격을 비난했습니다.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 : 그들은 선량한 시민들을 학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진실입니다.}

미군은 처음엔 오폭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곧 이어 폭격은 시인하면서도 이번 피해는 이라크 책임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클라크 미 국방부 대변인 : 이라크 당국이 군인들을 민간인과 섞어 놓아 민간인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을 방패로 쓰기 위해 이라크 군이 주거지역에 군부대를 배치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파월 미 국무장관은 앞으로도 비슷한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월 미 국무장관 : 지금까지 우리는 민간인 피해를 성공적으로 줄여왔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할 것으로 봅니다.}

앰네스티 인권위원회는 공동주택에 대한 미사일 폭격은 제네바 인권협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피해상황과 책임소재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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