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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박물관' 바그다드, 끝내 전쟁터로?

<8뉴스>

<앵커>

시가전을 앞둔 바그다드는 지금 7백년만에 외세의 공격을 받게 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오랜 세월 지켜져 온 인류 문명의 소중한 발자취가 전쟁의 참화속에 사라지게 될 상황입니다.

윤창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밧드의 고향이자 아리비안 나이트의 주무대로 화려한 이슬람 문명을 꽃피웠던 바그다드. 그러나 천여발의 크루즈 미사일은 문명의 고도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후세인 대통령 궁 안에 있던 이슬람 박물관이 대파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13세기 최고의 건축물로 불리는 압바시드 궁도 이라크 국방부 근처에 위치해 걸프전에 이어 이번에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바그다드는 1258년 몽골의 침략 이후 단 한번도 전쟁을 겪지 않았습니다. 1.2차 세계대전과 내부 쿠데타 등 수많은 격랑 속에서도 고대 문명의 유적과 유물들은 7백년 넘게 잘 보존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가전이 현실화되면 바그다드 도심은 거대한 문화재의 무덤이 될 것입니다. 10여 곳에 이르는 중세 고궁과 수많은 문화재는 거리 전투과정에서 군사작전의 엄폐물로 전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김정동 교수/목원대 : 4대 문명 발상지의 하나로서도 중요하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디나 툴 살람' 평화의 도시라는 옛 이름을 지닌 바그다드, 인류가 쌓아온 문명의 자취가 전쟁의 참화속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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