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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들, "이렇게 탈출했다"

<8뉴스>

<앵커>

이번 참사의 생존자들은 대부분 사고 현장인 중앙로역의 내부 구조에 익숙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작은 불빛을 보고 침착하게 사고 현장르 빠져나왔다고 합니다.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뒤늦게 중앙로역에 도착했던 1080호 전동차 내부는 바로 암흑에 휩싸였고 5분여가 흘렀습니다.

{권 모씨/생존자 : 지하철 안내방송에서 "승객 여러분 죄송합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 했어요." 그렇게 큰 화재인줄은 몰랐죠.}

잠시 후 문이 열리고, 빠져 나온 승객들은 대부분 중앙로역을 자주 이용해 내부구조를 잘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진영/생존자 : 항상 다니던 길이었어요. 그래서 열차도 앞쪽에 탔고. 그쪽 위로 올라가면 개찰구가 있고 어디쯤 계단이 있겠다...}

지하 2층으로 대피한 31살 나 모씨는 어둠 속에서 커피 자동판매기의 불빛을 보고 계단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나 모씨/생존자 : 앞에 사람 잡고 뒤에 사람 손 잡고 올라오니까 컴컴한데 커피 자판기 불빛이 보이더라구요.}

자욱한 연기로 한 치 앞도 볼 수 없던 절박한 순간에도 생존자들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계단을 더듬어 올라간 사람들은 구조대의 손전등 불빛을 보고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오로지 각자 살 길을 찾아야만 했다는 사실이 우리 지하철의 안전실태를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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