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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내부, 유독연기에 취약

<8뉴스>

<앵커>

이번에는 화재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지하철의 구조적 문제점들도 짚어 보겠습니다. 무엇보다 지하처럼 밀폐된 공간에서는 유독가스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서경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동차 의자 패드로 쓰이는 물질입니다. 불이 붙기는 어렵지만 일단 붙으면 검은 연기를 내며 타들어갑니다.

연기에선 일산화탄소 같은 유독가스가 다량 검출됩니다.

{정선미/한국소방검정공사 시험원 : 이런 가스를 마시면 초기에는 환각 증상을 보이지만 다량 흡입하게 되면 질식사로 이어집니다.}

이런 유독연기가 지하철 같은 밀폐공간에서 얼마나 쉽게 번지는지 실험했습니다. 휘발유 10리터에 불을 대자 시커먼 연기 기둥이 솟구쳐 오릅니다. 10초가 채 안돼 밀폐공간은 암흑천지로 변해 버립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에서 보듯이 지하철 통로의 경우는 유독가스를 배출시키는 환기통 역할을 합니다.

{백창선/한국소방검정공사 과장 : 지하철 공간내에 화재가 발생했을때 화재가 가지고 있는 압력에 의해 밀폐공간에 유독성 가스가 신속하게 확산됩니다.}

더구나 연기는 스스로 열기를 만들어내 어른키만한 높이에선 온도가 200도까지 치솟습니다.

순식간에 짙은 연기와 유독가스 때문에 화재 초기에 대피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목숨을 건진다 해도 유독연기는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합니다.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 피해자들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통을 호소합니다.

{노유진/화재 피해자 : 숨쉴 때쯤 좀 약간 쉰소리 날 때도 있고요, 가끔씩 걷다보면 답답할 때도 있고...}

{오상용/한림대 산업의학과 교수 : 자극제 질소나 염소가스가 폐로 들어오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나 폐부종 등의 합병증이 생깁니다.}

화재 현장에서는 불보다 유독가스가 더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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