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지하철 참사 '모방범죄' 비상

<8뉴스>

<앵커>

대구지하철 참사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각종 모방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나이트 클럽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 한 사람, 또 지하철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용의자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19일)밤 11시 40분쯤 경기도 수원시 영동의 한 나이트 클럽에 30대 남자가 휘발유통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이 남자는 1층 계단서부터 3층 나이트클럽 입구까지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이려다가 종업원과 몸싸움 끝에 붙잡혔습니다.

당시 나이트클럽 안에는 손님과 종업원 등 2백여명이 있었습니다.

{사재홍/종업원 : 뉴스에 한참 떠들고 불과 몇 시간 지나지도 않고 그랬으니까 좀 놀란 것은 있죠.}

이 남자는 나이트 클럽에서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다 쫓겨난 뒤 홧김에 일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곽모씨/피의자 : (왜 갑자기 불을 붙이려 했어요?) 매일 보이는 것이 그러니까 그런거지.}

오늘 아침 7시, 서울 도시철도공사 종합사령실에도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한 남자가 그동안 대구 사고와 같은 일을 꿈꿔왔다며 곧 종로쪽 지하철도 폭파하겠다고 협박 전화를 걸어온 것입니다.

경찰 탐문 수사로 2시간만에 붙잡힌 협박범은 척수장애인으로 만취 상태에서 뉴스 보도를 보다 사회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다고 말했습니다.

{강모씨/피의자 : 나도 (대구 방화범처럼) 그럴 가능성을 갖고 있었어요. 장애인으로 힘이 없고 죽을 바에는 차라리 남의 등을 업고 간다는 식으로...}

다행히 모두 미수에 그쳤지만, 대구 참사 하루만에 각종 모방범죄들이 잇따르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만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