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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범들, "모든 것이 남의 탓"

<8뉴스>

<앵커>

이런 사건처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공격은 우리 사회가 병들어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입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경쟁이 치열할수록 이런 범죄는 증가할 뿐입니다.

고철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잊혀질만 하면 다시 발생하는 연쇄방화 사건들. 사건의 주인공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사람들입니다.

주택가를 돌며 스물한번이나 불을 지른 대졸 주부는 남편의 정리해고에 따른 분풀이로 연쇄방화를 시작했습니다.

차량 쉰대를 불태운 회사원은 맘대로 풀리지 않는 직장생활의 불만을 방화로 풀었습니다. 분풀이 말고는 뚜렷한 목적도 없습니다.

{방화용의자 : 저 자신도 이해를 못 하는데 제3자가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된 거에요.}

이런 심리의 바닥에는 잘못을 무조건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사회 분위기가 깔려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원명 교수/가톨릭의대 : 과거에는 자신의 불만이나 분노를 불만을 내적으로 삭히면서 알콜중독이나 자살로 갔는데, 지금은 사회탓을 돌리면서 불특정 다수에 대한 범죄를 유발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사회전반의 스트레스 강도가 심할수록 이런 홧김 방화도 더 많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방화범 중에 실직자나 가정폭력 경험자와 같은 소외된 이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내 방화사건은 IMF사태로 대량실직과 가정파탄이 극심했던 지난 98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소외된 이들을 배려할 수 있는 제도와 시설을 늘리는 것도 이런 홧김 테러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방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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