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대구 사고현장 부근 '참상' 현장

<8뉴스>

<앵커>

사고가 난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 부근은 유독가스에 질식한 승객들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소방차와 구급차가 뒤엉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생지옥으로 변했습니다.

대구방송 김대연 기자가 사고현장의 표정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화롭던 대구 도심의 하늘이 검은 연기에 휩싸여 있고, 시가지 한복판은 폭격맞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유독가스에 실신해 소방대원의 등에 업혀 나오는 승객의 얼굴은 숯검정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도로에 나뒹구는 실신한 승객들에게 물로 목을 가셔보게 하지만 믿기지 않는 현실에 몸서리칩니다.

구급차가 모자라자 비상등을 단 택시까지 환자 수송에 나섰습니다.

사고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안타까움에 치를 떱니다.

지하철에 갇혀 숨막힌다는 딸의 전화를 받고 달려온 엄마는 사고현장에서 딸의 이름을 부르면서 울부짖습니다.

인근 병원 응급실입니다. 실려온 환자들이 산소 마스크에 의존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고 응급실은 구토소리로 가득합니다.

들것에 실려 들어오는 한 어린이의 얼굴은 보는 이에게 안타까움을 더하게 합니다. 한 사람의 엉뚱한 짓이 무고한 대구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어처구니없는 현장이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