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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참사, "순식간에 발생"

<8뉴스>

<앵커>

순식간에 일어난 사건. 하지만 피해는 너무나 컸습니다.

당시 상황을 박진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출근 행렬이 끝나가던 오전 9시55분쯤.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구내로 전동차가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용의자 김 모씨가 옆에 있던 플라스틱 통 뚜껑을 열고 라이터를 켜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불은 잘 붙지 않았고 시너 냄새에 위험을 느낀 맞은편의 승객이 왜 불을 붙이냐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불은 붙었습니다.

{전융남 발화 순간 목격자 : 다른 라이터를 꺼내서 심지조정을 하니까 불을 켜니까 불이 켜지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불을 왜 켜요, 이렇게 고함을 질렀어요.}

스프링클러 시설이 없는 객차안의 불길은 삽시간에 지붕으로 번졌습니다. 문이 열린 순간이었지만 맘이 급한 승객들은 한꺼번에 출입구로 몰렸고 대혼란이 벌여졌습니다.

{박준민 사고객차 승객 : 옷을 벗어 불을 꺼야 겠다고 계속 껐거든요. 갑자기 연기가 확 들어오니까 숨막혀서 아저씨들은 다 올라가고 저도 그냥 뛰어나왔습니다.}

순식간에 유독 가스가 가득 차기 시작했고 승객들이 쓰러졌습니다.

{김현정 사고 당시 승객의 전화받은 동료 : 전화왔는데 불꽃이 나고 연기가 많이 찬다면서 겁나서 애가 울더라구요.}

불은 이어진 6개 객차로 잇따라 옮겨붙었고 반대편에 도착한 상행선 전동차까지 휘감았습니다.

불길로 인해 전기가 끊어지고 역사 안에서는 출입구를 찾지 못한 승객들이 우와좌왕하다 유독가스에 질식돼 쓰러졌습니다.

역사안을 가득 채운 유독가스에 기계실에 있던 승무원 16명도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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