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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독 관계 악화…"주독미군 철수"

<8뉴스>

<앵커>

미국과 독일의 안보 동맹관계가 삐꺽거리고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독일에 대해 미 국방부가 미군 전면 철수라는 위협적인 카드라도 꺼내들 태세입니다.

이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독일의 피셔 외무장관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며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을 향해 목소리를 높입니다.

{피셔/독일 외무장관 : 절체절명의 질문을 던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왜 (이라크전을) 지금 해야 합니까?}

박수가 쏟아졌고, 럼즈펠드 장관의 표정은 일그러졌습니다.

최근 미-독 두나라의 불편한 관계를 드러낸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결국 미 국방부는 독일을 징벌한다는 차원에서 독일 주둔 미군 6만9천명을 모두 철수시키자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국 옵저버지는 미군 철수가 '배신자' 독일에 대해 경제적 타격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철수 계획에는 독일과의 국방관련 계약까지도 전면취소하는 방안이 들어있어 독일 군수산업은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됩니다. 미국은 주독 미군을 폴란드 등지로 옮긴다는 방침입니다.

동부 유럽은 새로운 친미세력으로 떠오른 곳이지만, 이럴 경우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동맹국으로부터의 일방적인 철군이 반미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며 유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에 크게 의존하는 나라들은 미국에 맞설때 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라, 미군 철수론에는 이러한 미국 정부의 속셈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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