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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인명피해…유독가스가 원인

<8뉴스>

<앵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오늘(18일)의 참사는 앞에서도 전해드렸듯이 한 사람의 방화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렇게까지 인명피해가 커진 이유를 주시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불이 타면서 내뿜는 강한 유독가스 때문이었습니다. 좌석에서 시작된 불길은 내장재와 바닥으로 순식간에 옮겨붙었습니다.

전동차 좌석은 모케트와 폴리우레탄폼으로 내벽은 섬유강화 플라스틱, 그리고 바닥은 염화비닐로 하나같이 불에 약한데다가, 화재시 유독가스를 심하게 내뿜는 재료로 돼있습니다.

{손연수 이대 화학과 교수 : 선진국에서는 그런 내장재에 대한 불연처리에 대한 규제를 엄격하게 하고 있습니다.}

불이 나자 자동으로 전기가 끊어진 것이 희생자가 늘어난 또 하나의 원인이었습니다. 캄캄한 어둠속에서 당황한 승객들은 비상문을 열거나 소화기를 찾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사고 당시 탑승자 : 연기가 자욱하게 안으로 들어오더라구요. 근데 잠시위에 안내방송 나오더니 잠시만 참아달라고 하더라구요.}

지하철 공사의 늑장 대응도 대형참사의 원인이 됐습니다.

이미 전동차가 불길에 휩싸이고 있는데도 맞은편에선 화재 연락을 받지 못한 또 다른 전동차가 들어온 것입니다.

불은 삽시간에 맞은편 전동차에 옮겨붙었습니다. 환풍기가 있었지만 두대의 전동차에서 뿜어대는 유독가스를 배출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전동차에서 빠져나온 승객들도 어둠속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뒤엉켜 역내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목격자 : 문 확 열어서 계단 올라와서 어디가는는 모르고 물 뿌리고 그러니까 그 물이 있길래 모르겠어요. 그래와서는 쓰러졌어요.}

허술한 안전대책과 안이한 대응이 피해를 극대화시킨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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