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실장, "북 당국자 비밀접촉" 시인

<8뉴스>

<앵커>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이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해왔던 북한 당국자와의 싱가포르 비밀접촉도 실제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서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주영 의원 : 싱가포르에서 만난 사람은 누구입니까?}
{박지원 비서실장 : 제가 특별히 만난 한국분은 없습니다. 물론 북한분도 없습니다.}

정상회담 뒷거래 의혹이 정치 쟁점이 됐던 지난해 10월, 박지원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대북 비밀 접촉설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박 실장은 오늘(14일) 이같은 국정감사 증언이 거짓이었음을 시인했습니다.

{박지원 비서실장 : 저는 당시 싱가폴에 가서 북측의 송호경 아태 부위원장을 만났습니다.}

박 실장은 그러나 2000년 3월에 이뤄진 이 비밀접촉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상견례를 겸한 탐색전의 자리였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실장은 외교관례상 전모를 밝히지 못했다며 뒤늦게 양해를 구했지만 한나라당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 : 작년 국정감사장에서의 증언이 위증임이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국회 차원의 고발을 해서 엄중 문책하겠습니다.}

한나라당은 싱가폴 비밀접촉을 통해 정상회담 대가 제공 문제가 논의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