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산불진화 때 이용하거나 마을과 마을 사이를 연결하기 위해 산에 낸 길, 즉 임도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부실시공과 허술한 관리로 무용지물이 되버린 현장, 기동취재 2000, 송성준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경남 함안군의 한 임도 진입로입니다. 진입로 한가운데 난데없이 웬 가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차가 들어갈 수 없어 도로의 기능을 상실한 셈입니다.
관리도 엉망입니다. 산 정상에는 이처럼 큰 바위들이 임도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함안군 직원 : 그건 누가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도 한두번 치우고 그랬어요.}
허술한 관리도 문제지만 시공부터 잘못돼 있습니다. 임도의 폭은 4미터로 규정돼 있는데 2미터도 안되는 곳이 허다합니다.
급경사에 급회전으로 안전사고의 위험이 큽니다. 차량 통행이 부적합하다는 팻말이 부실 시공을 스스로 시인하고 있습니다.
{마을주민 : 차가 다니기는 굉장히 위험하죠. 왜 그런식으로 했는지 모르겠어요. 보수를 많이 했어요.}
경남 양산 오룡산 자락의 임도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시멘트 바닥은 누더기로 변했고 크고 작은 돌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지난 여름 수해로 유실된 경사면이 아직도 방치돼 부실한 관리실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산시 천승산 자락의 임도는 산 중턱에서 아예 끊겼습니다. 이렇게 무용지물이 돼버렸는데도 당국은 태연합니다.
{함안군 직원 : 임도란 길만 닦는 것이지 일반도로처럼 하려면 공사비가 한이 있습니까?}
임도를 만들고 보수하는데 경상남도에서만 1년에 2백억원 가까이 들어갑니다.
전국 곳곳에 엉망으로 방치된 임도의 실태. 산속 길 못다니게 된 차원을 넘어 산불이 나면 속수무책이 될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