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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뱅킹도 해킹 통해 정보 유출

<8뉴스>

<앵커>

오늘(11일) 첫 소식은 SBS 단독기사로 정말 놀라운 얘기입니다. 얼마전 폰뱅킹을 통한 불법인출 문제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습니다만 인터넷 뱅킹도 뚫린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돈이 줄줄이 빠져나가는 상황을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먼저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생 정의성씨는 최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통장에서 인터넷뱅킹을 통해 37만원이 인출된 사실을 알았습니다.

{정의성 대학 4년생 : 모아둔 돈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순식간에 잃어버렸으니까, 그때는 기운이 하나도 없고 막막했어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한 것일까. 얼마나 손쉽게 타인의 예금에 있는 돈을 이체할 수 있는 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해킹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한 은행의 인터넷 뱅킹 홈페이지에 접속했습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상대 컴퓨터에 입력하는 정보가 다른 컴퓨터에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계좌번호는 물론 통장 비밀번호까지 컴퓨터에 입력하는 순간 그대로 남의 PC에 뜨는 것입니다. 컴퓨터 하드 본체에서 정보를 빼내가는 기존 바이러스와는 달리 키보드와 본체사이에서 정보를 가로채는 것입니다.

이렇게 빼낸 정보를 이용해 다른 통장으로 이체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몇분. 예금주는 이런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시중은행 전부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합니다.

일부 은행에서는 이제서야 이런 문제점을 알고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백종선 인터넷뱅킹 보안담당자 : 키보드에서 입력 자체에서 PC까지 가는 상태, 그 사이도 암호화해라, 그래서 키보드 자체에 암호를 심을 모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은행뿐만 아닙니다. 인터넷 쇼핑도, 수억원이 오갈 수 있는 인터넷 주식거래도 이 프로그램 앞에서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세시간이면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바이러스 프로그램은 이 메일을 통해 손쉽게 유포되며, 일단 감염만 되면 네트워크를 통해 개인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수시로 전달해 줍니다.

게다가 이메일을 동시에 수십만명에게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누구라도 피해당사자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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