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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중고교에 사회적 관심 주목

<8뉴스>

<앵커>

노무현 당선자 인사 보좌관에 전직 경남 거창 고등학교 교사가 임명된데 이어, 거창 샛별중학교 교장이 교육부총리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되자 거창중고등학교가 어떤 곳일까 새삼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문환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자>

팔만대장경의 가야산 자락 거창에 자리한 샛별중학교와 거창 고등학교. 교문도 학교이름을 적은 명패도 없는 초라한 건물의 시골학교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를 들여다 봤습니다.

먼저, 학생과 선생님간의 스스럼 없는 분위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교사 : 그래 떡뽁이는 내가 사줄께. 너희들이 돈내라.}

{학생 : 제가 사드릴테니까 돈은 선생님이 내세요.}

{이명진 샛별중 3학년 : 선생님 별명도 생기고 선생님 흉내도 내고 대개 친해요. 친구랑 하는 거와 똑같이 지내요.}

교무회의에서는 평교사의 꾸지람에 교장이 어쩔 줄 모릅니다.

{교사 : 교장선생님이 문제라구요, 지금.}

공부보다 노는 행사가 많은 이 학교는 축제나 자율학습. 모든 게 학생들 스스로의 결정에 달렸습니다.

{표정숙 교사 : 모든 행사들이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서 진행해나간다는 것이 중요하구요.}

{전나래 졸업생 : 낮에는 그렇게 예술제 연습을 하고 밤에 공부하죠. 물론 체크도 하지만 얘들이 더 열성적으로...}

{강덕웅 샛별중 1학년 : 놀기도 많이 놀고요, 공부도 다른 학교보다 더 많이 해요.}

무엇보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생각이 구성원 모두의 가슴은 물론 교정 구석구석에 배어 있습니다.

{전성은 샛별중학교장 : 내가 뭘 도와주어야 하나, 학생을 섬김의 대상으로 보게 되고 그러면 자연히 교사들이 학생들을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섬김의 대상으로 보죠.}

{이선희 교사 : 선생님들이 가정 방문을 하시면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을 이해하고 눈물이 나기도 해요. 그집에 가서 울 수 있는 선생님이 없잖아요.}

역사를 거스르지않는 시대정신은 학교를 지탱하는 든든한 뿌리입니다. 민청학련 사건의 정찬용씨를 교사로 채용한 일은 그 예입니다.

{교장 : 머리 박박 깎고 민청학련 사건으로 감옥에 갔다온 사람을 알고 썼을 때는 그 의미가 있는거죠. 정부는 그랬지만 나는 민청학련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있지 않았겠어요.}

공부를 강요하지 않고도 중고등학교 졸업생 전원이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거창 학교. 초롱한 여학생의 한 마디가 일그러진 교육풍토와 기성사회에 경종을 울립니다.

{이수현 학생 : 공부를 굳이 강요하기 보다는 사람으로 똑바로 커가는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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