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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인턴 의사들의 환자 고통 체험

<8뉴스>

<앵커>

오늘(7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강의실에서는 특이한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수련의들이 진료 행위를 시작하기 앞서 환자의 고통을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테마기획, 안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내기 의사들의 첫 체험 수업은 이른바 콧줄을 끼워보는 것입니다.

콧줄은 음식을 씹거나 삼키지 못하는 환자에게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위로 직접 넣어주는 튜브로, 잘못 끼우면 여간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동료가 콧줄의 한쪽 끝을 코안으로 집어넣자 이내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기 시작합니다. 조심스럽게 끼우는데도 고통을 참기 어렵습니다.

{김경애 서울아산병원 인턴 :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운 줄은 몰랐어요. 실제로 해보니까 눈물도 나고요 너무 아프고요.}

다음은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 한다는 정맥에서 피뽑기. 주사 바늘이 일반 바늘에 비해서 굵은데다 정맥을 잘못 찾으면 여러번 주사해야 합니다.

환자역을 맡은 동료 의사가 고통을 겪을까봐 최선을 다하지만, 생각대로 잘 되지가 않습니다.

오늘 체험 수업은 의사의 길로 막 들어선 수련의들에게 환자의 심정을 이해시키려고 마련됐습니다.

의사들이 진료 현장에서 환자의 고통을 도외시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대학 병원측이 교육 과정에 포함시켰습니다.

{박수정 서울아산병원 인턴 : 환자들이 이렇게 힘들어 하는줄 몰랐어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이해할수 있을 것 같애요}

앞으로 1년간의 수련의 생활과 4년간의 전공의 과정을 거쳐서 많은 환자들을 만나게 될 새내기 의사들.

가운을 벗는 마지막 그날까지, 항상 오늘의 고통을 기억하면서 진정한 의사가 될 것을 다짐했습니다.

{수련의 : 다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수련의 : 환자의 아픔을 진실로 느낄줄 아는 의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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