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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신고 건수 갈수록 증가

<8뉴스>

<앵커>

남편에게 맞는 아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되는 가정폭력 건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사실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박수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
"112 경찰입니다. 여보세요, 무슨 일인가요? 거기 가정집이에요? 무슨 일이에요? 자꾸 패요.. 누구요, 남편이? 네."

남편의 폭력에 가정이 깨져갑니다.

{피해 주부(30대)}
"얼마나 두드려 차고 패고 목을 확 조르는데..."

지난해 전국 경찰이 처리한 가정폭력 사건은 만5천건이 넘습니다. 하루 42건 꼴입니다.

지난 4년동안 1.3배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열에 아홉은 남편의 아내 학대입니다. 동기로 보면 가정불화가 절반 가까이로 가장 많고, 이어서 술, 성격차, 외도, 빈곤의 순입니다.

전체 신고건수 가운데 피해자 본인의 신고가 89퍼센트입니다. 상담기관이나 의료기관, 피해자 주변 사람들의 신고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김강자/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98년부터 가정폭력 특례법이 개정돼 병원이나 상담기관 종사자들이 신고 의무를 갖게 됐고, 또 피해자인 주부들이 맞고 살 수 없다는 의식이 갈수록 높아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경찰 집계는 가정 폭력 실상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박소현/한국가정법률상담소}
"지난 해 저희에게 가정폭력 때문에 상담 온 사람이 3천명이 넘었습니다. 전국 상담 기관과 가정에서 아직도 ´좀더 참아보자´ 하고 망설이는 경우를 합치면 실제 사태는 더 심각합니다."

전국 어디서나 전화 1366번을 걸면 정부와 여성계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각 지역 경찰서 국번에 0118을 걸어도 상담과 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북어와 마누라는 맞아야 제맛´이라는 속담이 통하지 않도록, 가정 폭력을 국가 사회 문제로 여겨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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