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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상행정' 귀경대책에 시민들만 고생

<8뉴스>

<앵커>

고향에서 설을 쇠고 어젯(3일)밤 늦게 서울에 도착한 사람들 가운데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어서 귀가에 애를 먹은 분들이 많습니다. 설 연휴 기간동안 대중교통 연장운행이 실시됐지만 정작 가장 필요한 날에는 아무런 대책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임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4일) 새벽 서울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입니다. 기나긴 여행길에 지친 귀경객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도착의 기쁨도 잠시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버스와 지하철 심야 연장운행이 연휴와 함께 끝나버렸기 때문입니다.

할 수 없이 모두들 택시 정류장으로 몰려 듭니다..

{이루지/귀경객}
"막혀서 늦게 도착했는데 지하철도 지하철이나 버스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택시기다리고 있어요"

{하상군/귀경객}
"오늘같은 날 지하철 연장운행해야지 불편 안 겪고 갈 수 있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뒤늦은 귀경인파는 예상된 일이었습니다. 설 연휴가 짧다보니 연휴 다음날까지 쉬는 직장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김동호/LG화학 과장}
"우리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연휴 다음날까지 휴무를 했습니다."

실제로 연휴기간인 설 당일이나 설 다음날보다 연휴가 끝난 어제(3일) 고속도로 이용 차량수가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연휴와 함께 귀경도 끝날 것이라는 주먹구구 분석에만 매달려 대중교통 수단의 연장운행을 외면했습니다.

{서울시 교통기획팀 공무원}
"이번같은 경우는 저희도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된 게.. 설날 때 많이 안 올라 왔더라구요."

경찰도 연휴기간에만 버스 전용차로제를 실시해 어제는 고속버스들이 승용차들과 뒤엉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찰청 교통기획과 계장}
"과거부터 쭉 그렇게 해왔으니까 별 일 없겠지 하고 해왔는데..그런 교통현상을 못 따라간 거죠."

융통성 없는 탁상행정 탓에 시민들의 귀경길은 매번 고달프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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