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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산행 일가족 4명 사망, 2명 구조

<8뉴스>

<앵커>

설날을 맞아 산행에 나섰던 일가족 6명이 조난을 당해 4명이 숨졌습니다. 눈 덮인 겨울 산을 너무 가볍게 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최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1일) 오후 5시 50분 해발 1168m 포천 국망봉 산 속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노 모씨/조난사고 피해자 녹음된 음성}
"많이 내려와서 어떻게 올라갈 수도 없고 지금 큰 일 났는데...날씨는 찹고...저희가 여기 초행길이라..."

서울 대치동에 사는 노 모씨 3형제 부부가 설날을 맞아 산행에 나섰다 조난된 것입니다.

눈 덮인 정상에서 등산로가 아닌 계곡 방향으로 하행길을 잘못 잡은 데다, 큰 동서 안 모씨가 눈길에 미끄러져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일행도 두 갈래 세 갈래로 흩어졌습니다.

날이 저물면서 모두 길을 잃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구조반이 올라가는 데 1시간이면 되는 거리였지만 쌓여 있는 눈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강성모/포천소방서 구조대장}
"낭떠러지 계곡이다 보니까 눈이 허벅지까지 쌓여가지고 저희가 진입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계곡 입구에서 신고자를 만나는 데만 2시간, 안씨가 쓰러져 있던 해발 1,000m 지점에는 밤 9시 반에야 도착했습니다.

결국 일행 6명 가운데 둘째 부부를 제외하고 4명이 탈진에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노씨 가족들은 연휴를 맞아 부근의 콘도에 놀러 갔다가 산에 올랐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오른 설맞이 산행이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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