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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의 설…"사회 적응 힘들어요"

<8뉴스>

<앵커>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도 오늘(1일) 차례를 올리며 즐거운 설날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ㄴ마한에 온지 5-6년이 되었는데도 아직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신승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탈북자 김민성씨네도 차례를 올렸습니다.

북녘에 남기고온 노부모와 큰 딸이 못내 가슴에 걸리지만 오늘 하루만은 내일을 생각하며 웃기로 했습니다.

김씨가 아내와 다섯살배기 딸을 데리고 남한 땅을 밟은 것은 지난 97년 12월. 그러나 자유의 기쁨은 곧 시련과 맞바꿔야 했습니다.

정착금 2천 6백만원을 다단계 사기 업체에게 투자했다가 오히려 4천만원이 넘는 빚만 고스란히 떠안게 됐습니다.

{김민성(가명)/97년 12월 탈북}
"한국 사람들만 보면 다 사기꾼으로 보여요. 남의 주머니에서 돈 뺏는 사기 꾼..."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국내 탈북자 수는 이미 3천명에 육박합니다. 초기 정착금 말고는 당국의 보호와 지원을 더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사회적 시선도 크게 달라져서 환대는 커녕 냉대를 걱정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탈북자라는 이유로 취업의 제한을 받거나 외국 여행에 어려움을 겪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박수영(가명)/98년 2월 탈북}
"한달, 두달, 석달. 심지어 여권 발급 못 받을 때도 있어요."

대한변호사협회는 탈북자 법률구조단을 구성해 당연한 권리조차 무시당하는 이들을 돕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낯선 땅, 새로운 체제는 탈북자들에게 여전히 힘겨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에게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우리 사회의 편견없는 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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