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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대란' 원인 '웜 바이러스'

<8뉴스>

<앵커>

이번 인터넷 마비 사태를 초래한 직접적인 원인은 특정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서버만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웜 바이러스로 밝혀졌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번 사태가 7개월 전에 이미 예고됐고, 미리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는 데 있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5일) 오후부터 인터넷 망을 마비시킨 범인은 웜 바이러스였습니다. 슬래머 또는 오버플로우라고 불리는 문제의 바이러스는 윈도우NT 계열 서버에서만 사용되는 SQL이라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소프트웨어의 허점만을 노렸습니다.

어제 오후 두시쯤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 바이러스는 불과 한시간도 안돼 KT와 하나로통신, 두루넷, 드림라인의 인터넷 망을 불통시켰습니다.

바이러스가 침투한 서버들이 곧바로 256개의 다른 서버에 감염된 데이터 묶음을 전송하는 특성 때문에 순식간에 최상위 서버까지 무너뜨렸기 때문입니다.

{안철수/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
"우리나라 초고속 인터넷망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발달돼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도 우리나라가 바이러스 확산 속도 피해가 훨씬 클 수 밖에 없죠."

일부 서버 관리자들의 무신경도 문제였습니다. 마이크로 소프트사는 지난해 7월 SQL 소프트웨어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보완파일을 설치하라는 안내문을 발표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윈도우 NT계열의 서버 관리자들이 보완파일만 제대로 설치했어도 피해가 훨씬 적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망에 어울리지 않는 허술한 보안의식 때문에 국가정보의 동맥이 한순간에 무너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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