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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새 민자역사에 노숙자들 몰려

<8뉴스>

<앵커>

새로 지은 대구역 역사에 밤마다 노숙자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무작정 나가라고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철도 당국이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일 문을 연 대구역 민자역사입니다. 최첨단 시설에 실내 장식이 호화롭습니다. 대구의 새 명물입니다.

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골칫거리가 생겼습니다. 바로 노숙자들입니다.

오후 7시, 어둠이 깔리면 노숙자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대부분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합니다. 저녁 9시가 넘어서자 대합실 의자는 노숙자들로 가득 찹니다. 승객들은 자리가 없어 서 있어야 합니다.

의자에 드러누워 잠자는 사람.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워대는 사람들, 삿대질에 거친 욕설이 오가면서 대합실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돼 버렸습니다.

빈 술병과 담배꽁초가 어지럽게 굴러다닙니다. 급기야 구걸에 나선 노숙자도 있습니다.

{노숙자}
"여기서 사먹으려는게 아니고 나가서 사 먹으려 합니다."

새로 지은 역사가 난방도 잘되고 편리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노숙자 수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금 대구역으로서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승객들의 항의가 계속되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

{대구역 직원}
"저희들이 쫓아내면 노숙자 단체 등에서 항의를 해서 저희들도 함부로 하지 못합니다. 싸움만 말릴 뿐이지..."

10년 공사 끝에 완공된 민자역사, 그러나 노숙자들에게 밀려 시민들에게 쾌적한 서비스는 남의 얘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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