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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지침, "바지 갖고 달아나라"

<8뉴스>

<앵커>

가출한 10대 소녀들을 모아 원조교제를 시킨 대학생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대학생이 만든 원조교제 지침이라는 것이 참 가관입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생 김 모씨가 10대 소녀들에게 가르쳤다는 '원조교제' 사기 요령입니다. '도망치기 편하게 운동화를 신을 것', '돈을 받기 전에는 절대 먼저 옷을 벗지 말 것'. '도망가는 방법'에서 '경찰추적 따돌리기'까지 15가지 항에 이릅니다.

사기당한 남성이 곧바로 따라오지 못하도록 반드시 남자의 바지를 들고 도망나오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김씨는 가출한 10대 소녀들과 짜고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성인남성들을 여관으로 유인한 뒤 남자가 욕실에 있는 사이 돈을 훔쳐 달아 났습니다.

김씨는 여관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기다리고 있다가 청소년들이 돈을 훔쳐 빠져 나오자 마자 이들과 함께 달아나는 수법을 썼습니다.

{김모 씨/피의자}
"원조교제 하는 사람은 당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9월부터 두달 동안 챙긴 돈만 530여만원.

10대 소녀들은 별다른 죄책감도 없습니다.

{이모 양}
"집 나와서 돈이 필요하니까요. 제일 필요한 돈이 없잖아요."

{김학의/서울지검 소년부장}
"청소년의 성을 이용한 범죄가 기업형으로 이뤄지는등 매우 다양해지고 지능화, 조직화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검찰은 김씨를 청소년 성보호법 위반으로 구속기소하고 10대 소녀들을 모두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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