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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불법영업 신고 '팜파라치' 극성

<8뉴스>

<앵커>

교통사고 위반을 찍어 신고하는 전문 신고꾼 파파라치가 한때 사회문제가 됐습니다. 요즘은 팜파라치라는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약국의 불법영업을 신고하는 전문신고꾼인데, SBS가 팜파라치가 찍은 화면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손석민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해 10월,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약국입니다. 몰래 카메라를 들고 약국에 들어선 남자가 피부연고를 살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팜파라치}
"처방전을 준비 못했는데요. 애기가 발랐던 건데..."

이 연고는 처방전 없이는 팔 수 없는 전문의약품이지만 약사는 주저없이 약을 건넵니다.

{약사}
"이거 처방전 있어야 하는데..."

또 다른 약국입니다. 같은 약을 요구합니다. 약사는 처음엔 팔 수 없다고 하더니 나중엔 싸게 판다고 강조까지 합니다.

{약사}
"옛날에 4천원 받고 팔던 건데, 마진 하나도 안보고 준거니까 여기서 샀다고 그러지 말아요."

이른바 팜파라치인 이 남자는 수도권 65군데의 약국을 찍어 보건소에 신고했습니다.

1건 당 최고 30만원의 포상금을 노렸습니다.

{보건소 직원}
"(업무정지) 15일 하고 이 건 행정처분이고요. (경찰에) 고발하고요."

약국과 약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팜파라치를 조심하라는 회보를 돌리고, 변호사까지 선임했습니다.

{박석동/대한약사회 홍보이사}
"환자와 약사 사이를 이간시키고, 불신을 조장시키는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는 국민 건강을 위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 남자는 문제가 확산되자 스스로 신고를 철회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포상금제도를 시행해온 정부도 보완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정부 관계자}
"특정인이 여러개 약국을 동일한 건으로 고발하면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향을 검토중입니다."

의약분업 정착을 위해 만들어진 시민포상금제. 시민정신 대신 전문신고꾼만 양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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