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수기업체, 교체 필터비도 바가지

<8뉴스>

<앵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이 있습니다. 큰 돈을 들여 정수기를 샀지만, 매년 필터 교체비 때문에 수십만원씩 부담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이렇게 비싼지, 조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박씨는 2년 전 큰 마음을 먹고 2백만원 짜리 정수기를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매년 수십만원씩 하는 필터 교체비가 골칫거리로 떠올랐습니다.

{박경선/서울 대치동}
"달 때도 굉장히 비싸게 달아 놨는데 필터값 그거 한달에 3만5천원 비싸다고 안갈 수 있어요."

이씨는 이런 필터 교체비가 부담스러워 직접 갈아보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필터는 쉽게 구했지만, 교체방법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은숙/과천시 중앙동}
"사용 설명서도 없고, 안내하는 책자라던가 아니면 그런 걸 지원해주는 그런게 전혀 없어서 지금 못갈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환경부 고시 정수기 구조 기준에 따르면 정수기 필터는 소비자가 쉽게 설치, 교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소비자보호원이 매출액 상위 6개 업체의 정수기를 조사해본 결과 3개 업체는 필터 교체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습니다.

{최윤선/소보원 생활경제국 차장}
"무조건 A/S를 요청하라고 되어 있었구요. 구조나 원리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는 업체가 많았습니다."

이 업체들의 필터 교체비를 살펴봤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선카본과 후카본 필터 교체비가 3만원씩으로, 인터넷에서 같은 부품을 구입할 때보다 3배 비쌌고, 중금속을 제거해주는 멤브레인 필터도 2, 3배 비쌌습니다.

결국 직접 교환할 경우 1년에 10만원선에서 해결되지만, 업체 쪽에 의존할 경우 최소 2,30만원은 부담하게 되는 셈입니다.

{정수기업체 관계자}
"본인이 안 가세요. 소비자들이. 집에 필터 갖다 놓고 3개월마다 갈 소비자가 있겠냐는 얘기죠."

소보원은 소비자가 직접 필터를 선택해 교체할 수 있도록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을 환경부에 촉구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