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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폭설에 밀렵까지 '이중고'

<8뉴스>

<앵커>

겨울이 깊어가면서 야생동물들이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밀렵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동물들의 수난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희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멧돼지 일가족이 폭설속에서 먹을 것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습니다.

덫에 걸려 다리가 부러진 새끼 고라니는 달아나려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강원도 철원의 한 야생동물 보호소. 멀리 몽골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철원평야를 찾았다가 병을 얻은 독수리 한마리가 움크리고 앉아 있습니다.

{김수호/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바이러스에 감염돼 다리가 부은 거예요. 붓기가 안 빠지니까 걷는 데 불편해서 자꾸 주저앉는 거예요."

새끼 고라니는 보호소에 와서도 겁먹은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현재 이 보호소에는 독수리 14마리를 비롯해 44마리의 야생동물이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폭설에 먹을 게 없어 탈진하거나 밀렵꾼들이 쳐놓은 올무나 덫에 걸려 다친 야생동물들입니다.

{김수호씨}
"아플 때는 얘들이 눈물을 뚝뚝 흘려요.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죠."

상처 입은 야생동물을 치료하고 보호하는 곳은 국내에 단 두 군데 뿐. 환경부의 동물보호 지원 예산도 1년에 겨우 7천만원밖에 안됩니다.

겨울만 되면 먹이주기 행사와 밀렵단속이 되풀이 되고 있지만, 야생동물의 수난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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