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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14년동안 교과서 수집한 교사

<8뉴스>

<앵커>

헌 책방을 돌며 오래된 교과서를 사모으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한권, 두권 모으기 시작한 이 책들은 이제 우리 교육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가 됐습니다.

테마기획, 이용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재미난 책 들어온 것 좀 있습니까?"
"요즘은 별로 없습니다."

강전섭씨는 중학교 도덕선생님입니다. 14년째 전국의 헌책방을 돌며 옛 교과서와 교육자료를 모았습니다.

이 책은 1889년에 발간된 세계지리서입니다. 당시 공립학교의 교재였는데 한글로 쓰여졌습니다.

소학독본은 도덕교과서입니다. 만국약사는 제목 처럼 세계사 교과서입니다.

모두 갑오경장 이듬해인 1896년에 발간된 것입니다. 서재는 물론 집 곳곳이 누렇게 바랜 고서 7천여권으로 가득 찼습니다.

14년동안 월급의 반 이상이 책값으로 쓰였습니다.

{강전섭/청주 대성중학교 교사}
"교과서를 통해서 우리교육이 어떻게 흘러왔는가를 실제 볼수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수집하게 됐습니다."

1897년 공립영어학교 학생의 성적표입니다. 영어와 한문, 산술, 문법 등 10과목의 점수와 석차가 기록돼 있습니다.

이 자료는 몇달을 쫓아다닌 끝에 아끼던 사민필지 1권을 주고야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100년전 자료가 사뭇 신기한 표정입니다.

{김현/대성중학교 2학년}
"선조들이 어떻게 공부했는지 알 수있고 책이 참 신기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강 교사에겐 요즘 또 다른 꿈이 생겼습니다.

{강전섭 교사}
"이런 자료를 필요로하는 사람과 함께 책을 공유할 수있는 계기를 마련해보겠습니다."

고집스럽게 발품을 판 중년의 선생님 덕분에 100년전 우리교육의 발자취가 보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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