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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탈퇴선언, 93년 핵위기와 달라"

<8뉴스>

<앵커>

북한이 NPT를 탈퇴를 선언함으로써 핵위기가 불거졌던 지난 93년과 비슷한 상황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협상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93년과는 다르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3년의 핵위기는 북한이 핵확산 금지조약인 NPT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국제원자력 기구, IAEA가 북한의 핵시설들에 대해 비합법적인 사찰을 하려 한다는 것이 탈퇴 명분이었습니다.

북한은 미국과 고위급회담을 통해 NPT 탈퇴를 일단 유보했지만 1년 뒤인 94년 6월에는 IAEA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이틀 뒤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해 당시 김일성 주석과 회담함으로써 위기로 치닫던 북핵문제는 일단락됐습니다.

{카터/전 미국 대통령}
"김일성 주석이 핵무기 생산 의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차례에 걸친 제네바협상끝에 94년 10월21일 북미간 기본합의문이 체결됐고 북한은 핵개발을 동결하는 대신 경수로 2기와 중유를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핵개발 의혹을 둘러싼 북미간의 갈등이 재연되면서 북한은 지난 연말 영변 원자로 봉인 해제와 IAEA 사찰관 철수라는 강수를 택했고 오늘(10일) 2번째로 NPT탈퇴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한 스스로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93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입니다.

{전현준/통일연구원 교수}
"핵개발 의사를 갖지 않고 검증을 받겠다고 밝혀 93년 탈퇴선언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봅니다."

미국도 대화로 풀겠다는 변화된 자세를 보이고 있어 북한의 이번 NPT 탈퇴선언이 93년과 같은 위기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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