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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덕 서리꾼 기승…허망한 10년 농사

<8뉴스>

<앵커>

최근 외지인들의 얌체서리때문에 더덕을 재배하는 농민들 소득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수백만원씩 피해를 보고 있는데 이 정도면 그 옛날 재미삼아 하고 눈감아주던 서리 수준을 넘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거창군 야산의 더덕밭입니다. 10년동안 공들여 키웠습니다. 밭 주인 정씨는 요즘 콧노래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희망도 잠시, 최근 다 큰 더덕들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밭 여기저기 더덕을 파내간 흔적이 뚜렷합니다. 피해규모는 올겨울만 2-3백만원이 넘습니다.

{정맹용/경남 거창군}
"큰 것만 싹 캐가버렸어요. 그래서 참 짜증도 많이 나고, 몇 사람 잡았는데도 사정을 하니까 법대로 할 수도 없고."

적발된 사람들은 대부분 외지인이나 등반객들입니다. 특히 더덕은 씨를 뿌린 지 10년이 지나야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배 농민들의 피해는 더욱 큽니다.

이 마을 30여가구가 모두 수백만원씩의 손해를 봤습니다.

인삼이나 산나물을 키우는 이웃마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기를 동원해 감시도 해봤지만 얌체 서리꾼들을 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정도하/더덕 재배농민}
"농촌 사정이 어려운데 10년동안 농사지어서 심어놓으면 외지 사람들이 재미로 와서 캐 가버리고 그러면 우리은 속으로 피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일부 몰염치한 사람들의 얌체서리가 농민들의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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