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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전통 염료를 되살린 공무원

<8뉴스>

<앵커>

야생초와 토종 농산물을 이용해 전통 염료를 되살린 공무원이 있습니다. 농민도 돕고 잊혀져 가는 우리 전통도 되살리고 있습니다.

테마기획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밤과 밤나무 껍질로 물들인 천입니다. 연한 갈색 바탕에 짙은 밤색 무늬가 어울려 신비한 느낌을 줍니다.

포도잎과 야생초로 물들인 천입니다. 자연스런 보랏빛이 숨쉬는 듯 합니다.

이 천은 감으로 물들였습니다. 연하고 짙은 갈색의 조화가 부드러운 양가죽을 가공한것 같습니다.

경북 영천시 농업 기술센터 생활 지도사인 48살 김정화씨. 방방곡곡을 돌며 잊혀져 가던 전통 염료에 대한 자료를 채록하고 시험 연구한지 12년째입니다.

전통 염료를 재현해 농민들을 돕겠다는 결심으로 전국의 산과 들을 누볐습니다. 화가가 꿈이었던 김씨의 색채감각이 신비의 색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김씨가 그동안 찾아내고 개발한 천연 염료는 백가지가 넘습니다.

{김정화/경북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천연 염색은 앞으로 봤을때 산업적으로 많이 투자한 만큼의 생산성을 건질 수 있고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살피는데도 색을 빼놓고는 얘기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농업 부산물은 물론 황백과 느릅,솔잎 등 온갖 토종 약초와 나무 껍질. 들녘의 무심한 야생초도 천연 염색 자원의 보고입니다.

철따라 갈무리 해두었던 천연 재료를 고온에서 우려내 무명천에 물들였다 말리기를 여러 차례.

아름다운 자연의 빛깔이 고스란히 배어납니다.

{김정화씨}
"조용하고 깊으면서도 색감 자체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 온갖 색들을 다 얻을 수 있습니다."

천연 염료로 염색하면 빛이 바래지 않고 빨수록 색상이 고와집니다. 다양한 고급상품도 만들어 낼 수있습니다.

외길 12년. 김씨는 천연 염색의 가능성을 연 신지식인으로 대통령상까지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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