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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해넘이로 한 해 마감"

<8뉴스>

<앵커>

웅장한 대자연 앞에서 숙연한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리산의 일몰 김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02년 마지막날, 지리산엔 온통 구름이 걸렸습니다.

구름뒤로 숨겨진 지리산 풍광은 그대로 한폭의 동양화입니다. 눈꽃을 머리에 인 나무들은 세찬 바람속에서도 당당합니다.

산아래 노는 아이들 소리가 지리산의 아침을 깨웁니다. 아이들은 눈썰매를 타며 신나는 방학을 보냅니다.

갑자기 구름이 걷힌 지리산 정상 노고단, 햇빛 받은 눈꽃은 순백의 벚꽃처럼 빛납니다.

{송영돈/충남 당진군}
"집옆에 내린 눈은 못먹을 거 같은데 여기서는 먹어도 될 거 같아요. 어딘가에 백설공주가 살 거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느틈엔가 맑게 갠 하늘. 지리산은 한폭의 수묵화로 변했습니다. 등산객들은 손바닥만해 보이는 세상을 내려다보며 한해를 정리합니다.

지난 한해의 번민과 고통이 부질없다는 표정입니다. 해발 1915미터의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 시간이 멎은듯 얼어버린 유암폭포가 발길을 붙잡습니다.

해거름, 재석봉 산장이 부산합니다.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지리산의 지는해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깁니다.

{이민석/경기도 성남시}
"한해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서 감사하고 내년도 올해처럼 건강하고 소망하는 일 다 잘 되기를 바랍니다."

한 해를 마치고 지리산 정상에 올라 마지막 해너미를 맞이한 사람들, 다시 떠오를 2003년의 힘찬 해돋이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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