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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 단일화, 끝까지 우여곡절

<앵커>

노무현 대통령 단선자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것은 정몽준 국민통합 21대표와의 단일화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선거 직전에 파기되기는 했지만 노무현 후보의 승리에 최대 요인이 됐던 후보 단일화 과정을 소개합니다.

김용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때 60%를 웃돌던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은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의 잇딴 패배에서 촉발된 후보단일화 논의로 1/3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노후보는 이런 위기에 정면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노무현 민주당 후보}
"TV 토론을 통해 확실하게 검증을 거치고, 그리고 당원들끼리의 경선이 아니라 100% 국민 경선을 통해서 후보를 결정하자..."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하는 정몽준 국민통합 21 대표측과 지리한 밀고 당기기가 이어졌습니다.

무산될 듯 하던 단일화는 노후보와 정몽준 대표의 심야 회동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합의서 유출 논란과 여론조사 실시 방안등으로 진통을 겪었지만 후보 등록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노무현 후보는 극적으로 단일후보가 됐습니다.

{민창기/전 국민 통합 21 협상대표 }
"한 회사의 조사가 1대 0 우세이기 때문에 노무현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정됐습니다."

단일화가 되자 20%수준에 머물던 노후보의 지지도는 순식간에 두배 이상으로 뛰어 올랐습니다.

정몽준 대표의 승복과 지원은 새 정치를 표방하는 노후보의 정치개혁 의지와 맞물려 제2의 노풍점화로 이어졌습니다.

승리를 눈앞에 둔 것으로 여겼던 노무현 후보는 그러나 선거 시작 7시간 전, 노 후보의 유세 내용에 격노한 정몽준 대표의 지지 철회 선언으로 다시 위기를 맞았습니다.

{김행/국민통합 21대변인}
"국민통합 21의 정몽준 대표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합니다."

정 대표의 지지를 다시 얻어내지는 못했지만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이미 굳어졌고 마침내 노무현 정권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정치사에 전무했던 후보 단일화. 그리고 대선 승리. 새로 출발하는 노무현 정권은 이 새로운 정치 변화의 싹을 완전한 정치개혁으로 꽃피워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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