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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백신 판매한 제약사 적발

<8뉴스>

<앵커>

주사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오염된 주사를 맞은 환자들이 집단 쇼크를 일으키더니 이번엔 쓰다 남은 독감 백신을 새 것으로 둔갑시켜 팔아온 제약회사가 적발됐습니다.

조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식약청이 압수한 인플루엔자 백신입니다.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생산된 지 1년이나 지난 것입니다.

이 제품을 만든 한국백신은 재고품의 겉포장을 바꾸는 방법으로 유통기한을 제멋대로 늘렸습니다.

{김도근/식약청 보건연구사}
"독감은 매년 유행하는 균주가 다르기 때문에 지난해 백신을 맞으면 충분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에 유행한 독감은 요하네스버그 형, 올해 독감은 샹동 형으로 바이러스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때지난 백신은 맞으나 마나입니다.

제조회사는 최근 백신 부족 현상이 심각해 이런 일이 생겼다고 털어 놓습니다.

{조성민/한국백신 전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책임을 피할 길이 없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렇게 새 것으로 둔갑한 묵은 백신 천7백 바이알, 만2백명 분이 도매상을 거쳐 일선 보건소에 공급됐습니다.

엉터리 백신은 포장이 허술한 점을 의심한 보건소 직원의 신고로 다행히 접종되지 않았습니다.

매년 접종하고 남는 독감 백신은 수 십만명분이 넘습니다.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한 일부 제약회사의 어처구니 없는 행태에 식약청 단속요원들도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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