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노벨상 수상 일본인, "돈도 직위도 NO"

<8뉴스>

<앵커>

세계적인 석, 박사들도 받기 힘들다는 노벨화학상을 최근 일본에서 한 대졸학력의 중소기업 월급쟁이 연구원이 받게 돼서 화제가 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만, 이 평범하지만은 않은 연구원이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도쿄 방문신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노벨상 수상 결정 후,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던 무명의 회사원.

{다나카/노벨 화학상 수상자}
"어안이 벙벙합니다. 이런 엄청난 상이 저에게 돌아오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를 둘러싼 주변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학사 출신인 그에게 모교인 동북대학이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그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단백질 분석기기도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1대당 우리돈 3억원으로 지난 한해 동안 고작 80대가 팔렸는데, 노벨상 발표 후 열흘 동안에 구입상담 전화가 수 백통에 이르렀습니다.

다나카씨가 다니는 회사의 주가도 30% 이상이나 폭등했습니다.

{동료 회사원}
"다나카씨의 노벨상 효과 덕분에 실적이 늘어나 너무 고맙습니다."

회사는 특별 보너스로 우리 돈 1억원을 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나카/노벨 화학상 수상자}
"돈의 단위가 생각보다 너무 많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회사에서는 또 연봉 800만엔의 계장이던 다나카씨에게 연봉 1200만엔의 이사로 승진시켜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나카씨는 이사가 되면 연구에 전념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승진제의를 극구 사양했습니다.

또 지금의 일터에서도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데 무엇 때문에 더 큰 기업에 가냐면서 대기업의 거액 스카웃 제의는 아예 무시했습니다.

연구만이 자신의 삶이라는 고집불통의 장인 정신은 툭툭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에서 묻어 나오고 있습니다.

{다나카/노벨 화학상 수상자}
"제 얘기를 크게 다루지 말아 주세요."

12명이나 되는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들 가운데서도 최고의 국민적 영웅이 돼 있는 다나카씨, 이런 인기는 노벨상 수상 뒤에도 변하지 않는 투박스런 순수함에서 비롯되고 있음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