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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보유 가능성

<8뉴스>

<앵커>

SBS는 지난 98년 북한의 핵개발 의혹을 뒷받침하는 핵물질 밀거래 현장을 이미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 취재로도 북한이 핵 개발에 나서고 있음을 추론할 수 있는 단서가 포착됐습니다.

윤창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98년 SBS는 북한의 핵물질이 밀거래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중국 현지에 취재팀을 급파했습니다.

취재팀은 당시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중국단둥시에서 북한으로부터 유출된 여러종류의 핵물질이 거래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밀거래업자가 취급하고 있는 핵물질 가운데는 순도 96%의 우라늄과 리튬, 그리고 아연등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기자}
"(핵물질을) 평양에서 갖고 나오는 겁니까?"

{밀거래업자}
" 예, O사장이 평양의 높은 간부들을 아는 사람이 많지."

특히 주목할 부분은 밀거래업자로부터 넘겨받은 샘플 아연을 국내로 들여와 레이저 분석한 결과, 이 아연이 고도로 농축된 특수가공아연으로 확인됐습니다.

{송규석 연구원/원자력 연구소}
"성분을 분석한 결과 자연상태에서는 다른 동위원소 함량입니다."

자연 상태에서 18.8%에 불과한 아연동위원소 68의 함량이 북한산 아연에서는 27%로 크게 높아진 상태였습니다.

이처럼 고도로 농축된 아연이 북한에서 유출됐다는 사실은 북한이 이미 고도의 농축시설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기자}
"아연은 순도가 얼마나 나오나요?"

{밀거래업자}
"90%"

{기자}
"농축 90%라는 말이죠?"

{밀거래업자}
"90%도 있고, 68%도 있고.."

순도 90%의 농축 아연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은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시설로 언제든지 전용될 수 있습니다.

만일 문제의 특수아연이 구 소련등 외국으로부터 북한에 수입된 뒤 다시 흘러나왔다 하더라도 일단은 핵무기 제조를 위해 북한이 반입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밀거래되고 있는 핵물질들이 북한의 핵 개발 의혹을 부풀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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