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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가 '엉터리' 도로공사 물의

<8뉴스>

<앵커>

경남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관계기관의 허가도 없이 낙동강 제방 위에 도로를 건설하다 적발됐습니다. 뒤늦게나마 공사가 중단됐지만 누가 봐도 어이가 없을 정도의 무모한 공사였습니다.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의령군이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신축도로입니다. 전체 3.1km구간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돼 일부 구간은 포장까지 마쳤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낙동강과 접해 있는 마지막 200m 구간에서 발생했습니다. 의령 군청은 예산을 아낀다며 마지막 구간이 제방 위를 지나도록 설계했습니다.

지난 여름 수해 때 누수 피해가 났던 낙동강 상류의 부곡 제방 구간입니다.

국토관리청과는 아무런 협의도 하지 않았습니다. 부산 국토관리청은 최근 보강공사를 하기 위해 제방을 조사하다 도로공사 현장을 보고는 놀라 공사를 중단시켰습니다.

{부산 국토관리청 제방관리 담당자}
"협의도 안하고 일방적으로 공사 해 놓고 나중에 수습하겠다는 식으로 얼버무리거든요. 지금 상태로는 도로로 사용하기가 곤란하죠."

의령군청은 노선을 변경하기로 하고 제방 위에 깔았던 자갈을 모두 걷어냈습니다.

{의령군청 건설과 담당자}
"우리가 도로로 쓰고 제방 유지관리도 하겠다고 공문을 보내야 되는데 그걸 못한거죠."

의령군에서는 지난 여름 수해로 24가구가 침수됐고 363억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누수가 생겼던 제방을 보수하기는 커녕 그 위에 도로를 내면 내년 여름에도 수해는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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