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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봉실, 여자마라톤 우승

<8뉴스>

<앵커>

북한에 새로운 스포츠 영웅이 탄생했습니다. 오늘(13일) 열린 여자마라톤에서 북한의 함봉실 선수가 일본과 중국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북에서 건너 온 깡마른 여자 마라토너가 남쪽 땅을 달려 아시아 정상에 섰습니다.

북한의 함봉실은 초반부터 선두그룹 맨 뒤에서 바닷바람을 피했습니다. 일본의 오미나미와 2파전이 시작된 22km지점을 지나면서도 함봉실은 절대 앞으로 나서지 않았습니다.

승부처는 32km지점. 함봉실은 얼굴과 목 부위에 물을 적신 뒤 스퍼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절대 뒤로 밀려 나지 않았습니다.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스타디움에 들어 선 함봉실은 세계 기록에 13분 뒤진 2시간 33분 35초로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응원단에게 달려가 환호에 답하며 끝까지 남은 힘을 다했습니다.

북한의 마라톤 영웅 정성옥과 동기생인 함봉실은, 데뷔 14년만에 새로운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함봉실/북한 여자 마라톤 선수}
"부산에서 한민족이 되서 하나같이 응원해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98년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후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선 북한은 여자 마라톤 강국으로서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습니다.

우리나라의 오미자는 4위에 머물렀고, 한국기록보유자 권은주는 37km지점에서 기권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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