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대형 의료사고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예방 백신의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조정 기자가 유통 과정의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규정상 백신은 반드시 의사의 허락을 거쳐 의사가 입회한 가운데 맞아야 합니다.
하지만 백신 불법유통 사건이 일어난 지역 보건소의 담당직원은 천7백개가 넘는 관내 병원들을 고작 세명이서 감독하다보니 일이 제대로 될리 없다고 토로합니다.
{보건소 직원}
"강남에 의료기관이 천7백개입니다. 어떻게 그걸 다 관리합니까? 되는 걸 얘기하셔야지..."
제약사에서 만들어진 백신은 도매상을 거쳐 병원까지 오는 동안 식약청과 보건소의 관리,감독을 받습니다.
그러나 막상 일선병원에서 백신을 어디에, 얼마나 사용하는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세균으로 만들어져 변질의 위험이 높은 만큼 섭씨 2도에서 8도 사이로 보관하게 돼 있는 규정도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예방 백신은 이런 자동온도측정장치가 있는 전용 냉장고에 보관해야 안전하지만 동네의원 대부분은 일반 냉장고를 쓰고 있습니다.
{유무영/식약청 생물의약품과 사무관}
"마약류는 개인 한사람에게 치명적이지만, 백신은 대량접종시 관리가 잘못되면 대형 의료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백신 제조에서 접종까지, 유통과정에 대한 기록을 의무화하는 등 관리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